요즘 '치매국가책임제' 등 치매와 관련된 말 많이 들어 보셨죠? 국가에서 주목하듯 치매, 정말 무서운 질병입니다.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에게도 경제적, 심리적으로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사실 완치라는 것이 불가능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왜 치매를 치료받아야 하나요?
우선 치매와 다른 질환들을 구분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른 치료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그리고 영구적 뇌손상이 오기 전 치료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고,
뇌손상이 진행 중일 지라도 증상완화, 진행속도 늦추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치매라고 하면 기억력 저하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들 경험해보셨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입니다. '건망증'이라고도 하죠.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에 대해 '나 치매 아닌가?' 걱정이 되신다면 아마도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치매는 기억력 저하를 본인은 잘 모르고 인정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실수에 대해 다른 사람 핑계를 많이 대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힘들어하죠. 그리고 치매는 기억력 뿐만 아니라 말을 하고, 이해하는 것, 성격, 집중력 때론 운동기능에도 변화를 주는 종합적인 뇌 질환이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이랑도 참 헷갈립니다. 우울증도 뇌가 멍해지기 때문에 치매와 같이 뇌가 제 기능을 잘 못합니다. 치매도 거의 절반 가까이 우울한 기분이 동반되고 짜증이 많아지고 성격도 변하기 때문에 우울증과 비슷합니다. 치매 초기증상으로도 흔하고요. 그래서 환자와 가족들의 자세한 면담과 신경인지검사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료가 전혀 달라지니까요.
뇌졸중, 뇌출혈, 파킨슨병 등의 질환이나 알코올에 의해서도 치매가 올 수 있는데 같은 치매라도 원인에 따라 효과 있는 약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 위한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치매가 의심되거나 걱정이 될 때 가능한 빨리 정신과 진료를 권해드리는 가장 큰 이유는 '예방'이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치매의 가장 흔한 타입인 알쯔하이머 치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치매는 특히 6개월 이상 서서히 지속적,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경과를 밟는데 치매 전단계 수준에서 가만히 두면 1년 후 15%에서 치매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조기 발견하여 영구적인 뇌손상이 오기 전에 치매예방약물 복용과 같은 치료를 시작하면 15%정도에서 가역적(되돌릴 수 있는)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뇌손상이 진행 중일 지라도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치매의 다양한 증상들의 발현을 완화시킬 수 있어서 본인과 가족들의 생활이 이전보다 나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