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정신과치료 망설이나

<나는 왜 정신과 치료를 망설이는가>

제가 정신과 의사라고 하면 주변에서 자신의 가족, 친구, 지인 얘기를 하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막상 실제 행동으로 정신과 의원의 문턱을 넘기는 어려워 합니다. 또 어렵게 용기를 내어 정신과 의원을 방문해본 적이 있지만 이내 실망을 하고 다시 참고 견딘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아직 선진국처럼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힘든 일을 겪거나 위기, 방황의 순간에 자신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건 압니다. 그건 둘째 치더라도 정신질환으로 인해 당장 정신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마저도 오해와 편견 때문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아픈 것도 그 자체도 너무 힘든데 아프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쓰럽습니다.